슬로우 시티에서 슬로우 라이프로 생각들

서울의 속도는 내게 110(km/h) 라면 치앙마이는 50 정도 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눈치를 챘어야 했다 슬로우에 시티라니 어불성설이다 시티는 필연적으로 복잡하고 빠르게 발달하였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슬로우는 스쿠터로 20 정도 밟아도 뒤에서 빵빵거리지 않고 알아서 피해가는 것이다 빠이에서의 둘째 날 거리에 차가 많지 않은 것에 안심하고 스쿠터를 빌렸다 비로소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다 방갈로에 가는 길이 감격스러울 정도로 좋았다 이곳에 온 이후로 매일이 행복하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계약기간이 십일정도 남은 방갈로 숙소를 넘겨받았다 가끔은 대책없을 정도로 무모하게 움직일 때가 있는데 같이 여행하는 친구도 거리낌이 없다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도 호탕하게 웃고 금방 적응하는 스타일이다 역시 우리는 친구다

눙썬이 지은 방갈로는 따듯한 느낌을 준다  걸을때마다 삐걱대는 소리는 무늬만 목조주택이였던 치앙마이의 숙소와는 완연히 다른 진짜의 맛을 낸다 넓고 높은 테라스는 부엌이 되기도 하고 시원한 맥주 한병을 까면 멋진 바가 된기도 한다 벌써 두짝을 비워버렸다 밑빠진 독에 맥주를 들이붓고 있다 푸히히

빠이는 한번 오면 반드시 다시 오게 되어있다고 한다 그 말이 묘하게 끌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다시 오게 될 것 같다 빠져버리고 말았다 빠이에































테니스는 영 아니였다 생각들

빈 코트를 찾는 꿈을 꾸었다 친구에게 라켓 하나를 빌려주고 테니스장을 돌아다니는데 어떤 코트는 누가 누워서 자고있고 겨우 찾은 코트는 갑자기 선배들이 우르르 오더니 연습을 시작했다 제길

나는 학생때 같이 칠 사람도 없이 테니스(동아리)를 했었다 동아리에 들면 간 쓸개 다 내어줄 것처럼 상냥히 굴던 선배는 첫 대회부터 안면을 바꾸더니 신입생이 공 안줍고 앉아 있는다며 뭐라했다 나는 욕먹기가 죽기보다 싫어 양산도 없이 땡볕에 서서 볼보이를 하다 더위를 먹곤 했다

덕분에 지금은 하기 싫은 건 하나도 못하겠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탓하는 건 아니고 그렇게 되어버렸다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이 섞여있을 때 마저 그냥 포기해버리고 마는 수준이다 그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아니였겠지

좋을 때도 있다 괜한 일에 마음쓰는 법이 줄었고 무언가를 할지 말지 판단하는 나름의 기준도 생겼다 앞으로의 삶에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하는 시간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살랑이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한국 생각을 하기도 하고 두고 온 남자친구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날씨가 쌀쌀하니 따듯하게 입어요라고 말해주는 다정한 애인은 선욱이만이 아니다 나에게도 있다 히히히 보고싶다


걸어서 다 가볼 수 있는 작은 도시가 좋아 생각들


근데 치앙마이는 너무 크잖아 서울에도 맛있는 카페 많은데

나는 왜 규모도 짐작하지 못하고 여기로 왔나

대충대충 여행이 좋지만

빠이로 도망 갈 작정이다

치앙마이 별루임...




치앙라이에서 막 쓰는 일기 생각들

력셜력셜했던 슬리핑버스에서 다행이 잘잤다 16시간 중에 8시간정도 깨어있었는데 정말 할 것이라고는 운전석 쳐다보기 지나가는 화물차 구경하기가 전부였다 노아의 방주에 갇혀 떠내려가다 점점 심해로 가라앉는 요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가라앉고 있었다 현지 유심은 진작에 익스파이어 되었지 어딘가에 나의 생존을 알리고 싶어 로밍폰을 주섬주섬 꺼내 한국으로 문자한통을 보냈다 나는 잘 가고 있어요 잘 있나요? 답장이 바로 왔다 아직 세상과 연결이 되어있다!

일어나 다왔어! 갑자기 친구가 흔들어 깨웠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열시 한국에서 온 문자가 그대로 있었다 노아의 방주에서 살아남아 육지에 도착한 모양이다 어버버하고 있으니 버스 스탭이 치앙라이니 내리라한다 버스는 치앙마이로 향하고 친구와 나만 내렸다 왜인지 더 기대가 되었다

치앙라이는 관광 정보가 부족하다 블로그 의존도가 높은 나로서는 정보없이 뭔가를 한다는 게 항상 두려운데 오늘은 블로그 후기 없는 시내버스를 타고 화이트템플도 갔다가 블루템플을 갔다오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 경비를 아끼려면 현지인st로 움직여야 한다 점점 여행력이 상승하고 있다 장하다

내일이면 한달 살러 치앙마이로 간다 숙소는 7000밧에 에어비앤비! 치앙마이에서 영어공부하고 복근만들어야지 룰루 신난다 다 재밌다









라오스에서 막 쓰는 일기 생각들


루앙에서 치앙라이로 넘어가려고 하니 버스가 매진이라 이틀은 더 기다려야 한단다 와우 여기서 심쿵해버렸다 드디어 시작인가 싶은 기분 배낭여행의 낭만이 나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낄낄 신난다

그래 이틀 더 있지뭐 탁발도 보고 푸시산도 가고 카페에 하루종일 있어보기도 하자 18시간 걸리는 장거리 버스를 앞두고 푹 쉬고 출발할 수 있게 되어서 잘 된 것 같다 여기에서 못 다 쓴 편지를 마무리 해야지

얼떨결에 묶게 된 게스트하우스가 참 재미있다 주인아저씨 가족이 건물에 살고 있는데 방에 들어오려면 거실을 지나와야 한다 가족들이 밥을 먹기도 하고 티비를 보기도 하고 우왕 라오스 홈스테이라니

짐싸고 이동하고 숙소잡고 짐푸는 일에 에너지가 많이 들어간다 아침에 이동할때는 졸립기도 하고 말려두었던 바지를 깜박하고 두고오기도 하고 좀 귀찮다 그래도 곧 익숙해지려나

배낭은 그리 무겁지 않다 오래 멜 일이 아직까지 없어 그런지 들 만하다

선욱이 꿈을 꾸었다 그 때문인지 자꾸 생각이 난다 나는 지금의 선욱이가 궁금하다기보다 그때의 내가 그리운 것 같다 밝고 예쁘고 가만히 있어도 빛이나던 그때가 그립다 그래서 선욱이가 보고싶은 것 같다 이제 선욱이 생각은 그만 하자 이만하면 되었다

태국 영화를 보았다 백투 나인티 기타 배우고 싶다 딩가딩가 주인공이 귀엽다 쏨도 매력있고 우리 아빠도 많은 것을 포기했었겠지 땡스 대디

나는 더 놀다갑니다 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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